[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GS건설 과 현대산업개발이 맞붙는다. '자이'와 '아이파크' 브랜드를 놓고 재건축단지 주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상아3차 아파트 재건축조합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총회가 예정돼 있다. 총회에서는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투표가 실시돼 낙찰자가 결정된다. 시공사로 선택된 건설사는 강남구 삼성로 629 일대에 위치한 3개동 230가구 아파트를 지하 2층~지상 31층 높이의 4개동 416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시키게 된다. GS건설이 선정되면 상아 브랜드를 벗고 자이를 입게 되며 현대산업개발이 선택되면 아이파크로 거듭나게 된다.
이에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 공사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낮지만 공사기간은 GS건설이 짧다. GS건설은 3.3㎡당 공사비 456만원, 공사기간 30개월을 제시했고 현대산업개발은 455만원, 32개월을 써냈다. GS건설은 무이자대여금 한도로 329억원을, 현대산업개발은 396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조합원들은 어떤 제안이 유리한 것인지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는데 한창이다. 강숙희 조합장은 "두 시공사간 가격이 1만원 정도 차이가 나서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본다"면서 "브랜드 가치 역시 '아이파크'와 '자이' 모두 유명해서 현재 구체적인 비교표를 작성 중"이라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들어 방배5구역, 신반포6차, 미아3구역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상아3차는 물론 방배3구역 등 입지가 좋고 사업성이 양호한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지에 적극 참여해 브랜드 파워를 시장에서 재확인시킬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맞서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처음 재건축 입찰에 참여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임해 삼성동 아이파크처럼 인정받는 단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승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강남에서 많은 사업지를 수주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 만큼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 조합장은 "냉정하게 조합원들의 평가를 거쳐 적합한 건설사를 시공사로 결정하겠다"면서 "도급제 방식으로 참여하는 시공사들의 제시조건을 꼼꼼히 살피도록 조합원들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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