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일 미국으로 출국, 현지시장 점검에 나선다. 올해 들어 첫 미국 출장으로 최근 현지 신차판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 현지 거점을 직접 둘러보고 점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최근 새로 마련한 전용기를 이용해 이날 오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이날 출국길에 기자와 만나 "(미국 신차판매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다"면서 "(현대기아차의) 생산판매 현황을 두루 둘러보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은 올해 현대기아차가 가장 중요한 곳으로 꼽고 있는 시장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올 들어 두 차례나 방문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월별 최다판매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뜩잖다.
미국 신차판매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띠며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으로 수요를 다 채우지 못해 현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이후 답보상태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체 신차판매량은 5% 정도 늘어났는데 현대기아차는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쏘나타 등 일부 차종이 리콜 대상에 오른 점도 회사로서는 부담이다.
이번 출장에 맞춰 최근 논의가 더딘 기아차 멕시코 신규공장 건설과 관련한 문제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회장은 지난달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지사와 만나 공장건설과 관련해 논의한 바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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