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ONE머니'·신한 '주머니'…편의성 증대되나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올 하반기 '뱅크월렛 카카오' 등장을 앞두고 은행들이 '지갑 단속'에 나섰다. 자체적으로 '월렛'을 운영 중이던 은행들은 전자지갑 서비스의 '원조'인 셈. 하지만 '뱅크월렛 카카오'이 출시전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하자 위기감을 느낀 은행들은 기존 전자지갑 새 단장에 나섰다.
하나은행이 2012년 출시한 전자지갑 앱 '하나N월렛'은 현금으로 가상화폐 '캐시넛'을 충전해 송금하거나 결제를 할 수 있다.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충전한 돈으로 송금은 물론 가맹점에서 물품도 살 수 있다. 커플전용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비트윈과 제휴해 커플용 금융서비스를 출시했고, 티머니 교통카드 충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에는 편의점 'GS25'와도 가맹점 제휴를 맺으면서 총 5개 편의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하나은행 e금융사업부 관계자는 "하나N월렛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라도 사용할 수 있고, 편의점, 카페 등 생활밀착도가 높은 가맹점도 상당한 규모로 확보했다"며 "앞으로는 고객 홍보에도 좀 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전자지갑 앱 'IBK ONE머니'는 ONE머니를 충전해 선물하기, 결제, 자동화기기(ATM) 인출 등을 할 수 있다.
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ONE머니 서비스에 대한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KT와 함께 전자지갑 '주머니(Zoomoney)'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으로부터 휴대폰 번호가 적용된 가상계좌를 발급받은 뒤 사이버머니를 충전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상대방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이용해 송금할 수 있고 소액결제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존 스마트뱅킹 서비스와 연계한 '마이 신한 페이(My shinhan Pay)'도 출시했다.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기업, 신한을 포함은 대부분은 은행들은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참여를 확정지었다. 이는 카카오의 대중성을 고려한 선택일 뿐 자체 서비스도 특화시킬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가 출시되면 전지지갑 시장 자체가 커져 은행들에게도 이득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여기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체 전자지갑도 가맹점을 늘리고 편의성을 확대해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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