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드는 이날 현금 150억달러를 들여 T모바일 지분을 56.6%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1주당 매입 가격은 33달러다.
◆ 경쟁제한 소지 없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도이체 텔레콤이 대주주인 일리아드는 미국에서 영업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T모바일을 인수하는 제안은 경쟁을 저하한다는 측면에서는 전혀 쟁점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3위 이통사 스프린트가 4위 업체인 T모바일을 인수하는 것은 경쟁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미국 통신ㆍ경쟁 당국의 시각이다. 미국 당국은 스프린트가 T모바일을 인수하고 기업결합을 신고할 경우 승인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야심찬 사비에르 닐 창업자= 일리아드를 창업한 사비에르 닐은 지난해 스프린트를 인수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못지않게 야심적인 기업가다.
파리 근교의 노동자 집안 출신인 그는 프랑스에서 보기 드물게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다. 그는 순재산 100억달러로 포브스의 세계 부자 순위에서 128위에 올랐다.
올해 46세인 닐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2012년 프랑스 이통 시장에 진출해 초저가 요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일리아드를 4위 이통사로 키웠다.
일리아드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닐은 손정의 회장처럼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적극적이다. 그는 이스라엘 통신회사 골란 텔레콤의 최대주주이며 최근 모나코 텔레콤을 영국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로부터 3억2200만파운드(약 5600억원)에 사들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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