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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드 T모바일 인수 제안, 스프린트와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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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프랑스 이동통신회사 일리아드가 미국 T모바일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T모바일을 놓고 일리아드와 스프린트가 경쟁하게 됐다.

일리아드는 이날 현금 150억달러를 들여 T모바일 지분을 56.6%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1주당 매입 가격은 33달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리아드는 T모바일 인수를 세계 최대 통신시장에 진출할 단 한 번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리아드를 단기간에 프랑스 4위 이동통신회사로 키운 사비에르 닐 창업자. 사진=블룸버그

일리아드를 단기간에 프랑스 4위 이동통신회사로 키운 사비에르 닐 창업자.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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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제한 소지 없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도이체 텔레콤이 대주주인 일리아드는 미국에서 영업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T모바일을 인수하는 제안은 경쟁을 저하한다는 측면에서는 전혀 쟁점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3위 이통사 스프린트가 4위 업체인 T모바일을 인수하는 것은 경쟁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미국 통신ㆍ경쟁 당국의 시각이다. 미국 당국은 스프린트가 T모바일을 인수하고 기업결합을 신고할 경우 승인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스프린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T모바일과 인수 협상을 벌여왔다. 스프린트는 T모바일을 사들여 덩치를 키우면 미국 이통시장에서 1위인 AT&T, 2위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와 제대로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수 협상과 관련해 WSJ는 두 회사가 T모바일의 기업가치가 300억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평가에 합의한 단계라고 전했다.

◆야심찬 사비에르 닐 창업자= 일리아드를 창업한 사비에르 닐은 지난해 스프린트를 인수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못지않게 야심적인 기업가다.

파리 근교의 노동자 집안 출신인 그는 프랑스에서 보기 드물게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다. 그는 순재산 100억달러로 포브스의 세계 부자 순위에서 128위에 올랐다.

올해 46세인 닐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2012년 프랑스 이통 시장에 진출해 초저가 요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일리아드를 4위 이통사로 키웠다.

일리아드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닐은 손정의 회장처럼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적극적이다. 그는 이스라엘 통신회사 골란 텔레콤의 최대주주이며 최근 모나코 텔레콤을 영국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로부터 3억2200만파운드(약 5600억원)에 사들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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