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작년 찜통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올 여름에도 학생들이 찜통교실에서 공부해 학습능률이 떨어지고 건강이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 직접 돌아보고 실태를 파악해 그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학교 관계자들이 그간 몸에 밴 절약습관 때문에 학생들이 필요한 시기에 냉·난방기 가동을 억제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고 "정부의 전기요금 경감 조치와 학교 에너지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힘들다면, 추가적인 방법을 모색해서라도 찜통교실, 냉동교실을 완전히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찜통교실ㆍ냉동교실'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교육용 전기요금을 8.8% 인하 조치한데 이어, 올해 6월부터는 초ㆍ중ㆍ고교의 전기요금을 일괄 4% 할인했다. 올해 4월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1004억원 증액해 학교 운영비로 활용하도록 지원해 연간 약 1340억원(학교당 1156만원, 연간 전기요금의 25%)의 지원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 총리는 냉방상태를 점검한 뒤 가진 학생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과거 고교시절 한겨울에 학교 인근 강가에 가서 얼음을 깨고 냉수마찰을 하곤 했는데, 그러면 해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실제 추위도 이겨내게 됐다"고 회상하고는 "여러분들도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도전정신을 가지면 훨씬 더 힘과 용기가 생기고 각자의 꿈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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