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 '콩고의 눈물 2014' 특별전…내전 피해 여성 돕는 '나비기금' 전달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제가 목숨을 걸고 내전 국가로 가서 전쟁 피해 여성들을 사진으로 담는 이유는 단 한가지에요.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입니다."
20여년 넘게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44)이 지난 6월 한달간 머무른 곳이기도 하다. 전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과 아이들을 취재하기 위해 그가 콩고를 찾은 건 2008년, 2009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전쟁의 상흔이 담긴 그의 새로운 작품 20여점이 24일 공개됐다.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콩고의 눈물 2014: 끝나지 않은 전쟁, 마르지 않은 눈물'에서다.
마시카는 정씨가 전달한 '나비기금'의 첫 수령자이기도 하다. 나비기금은 2012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가 전시 여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조성된 국민 후원금이다. 지금까지 모인 나비기금은 1억5600만원에 달한다. 정씨는 마시카가 운영하는 '압뒤드'를 비롯해 콩고의 전쟁 피해여성 지원 단체와 병원 등에 2800달러(한화로 약 288만원)를 전달했다.
정씨는 "성폭력을 조직적인 무기로 사용하는 반군들의 행패가 계속된다는 소식을 듣고 성금을 직접 전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콩고 피해 여성들이 자신들의 사연과 증언들을 한국에 꼭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국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자신들과 아픔을 나눈다고 하니 기뻐하더라"면서 "본인들도 피해자인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련 단체의 활동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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