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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3세 엇갈린 전략…외길 대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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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 관련업종 중심으로 해외투자…아세아, 사업 다각화

김태현 사장(왼쪽), 이훈범 사장

김태현 사장(왼쪽), 이훈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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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성신양회 와 아세아시멘트 3세가 엇갈린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어 시멘트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현 성신양회 사장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은 탈 시멘트를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태형 성신양회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본연의 업종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수익원을 찾자"면서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김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김상수 성신화학(현 성신양회) 초대 회장의 장손이자 김영준 성신양회 회장의 장남으로, 2002년 성신양회 이사로 입사해 신규사업 리서치 담당, 총괄 업무 등을 거쳤다. 김 사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눈여겨 보고 있는 분야는 바로 해외 레미콘 사업이다. 2010년 자본금 90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현지에 설립한 레미콘 제조업체 성신비나(VINA)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성신양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겠다는 게 김 사장 목표다.

이와 함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판단, 친근한 리더십도 펼치고 있다. 실례로 최근 단행된 시멘트 가격 인상과 관련 직원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실망하자 "우리가 언제 어렵지 않았던 적이 있었냐. 10년간 장기불황도 이겨낸 만큼 노력하면 할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반면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은 시멘트 외 업종에서 먹거리를 찾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아세아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동녕 회장의 차남인 이병무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하반기 지주회사 전환 후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인 이 사장은 지난 21일 계열사 아농주식회사의 주식 12만주를 현금출자 방식으로 취득하며 농산물 사업을 강화했다. 공장 주변 유휴 농지에 대해 기업적 농업경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향후 농어촌 관광 휴양지 개발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아세아시멘트측 설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현지의 메탈실리콘 제조ㆍ판매 계열사인 AAM(ASIA ADVANCED MATERIALS SDN.BHD) 주식 100만주를 3억1715만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메탈실리콘은 광산에서 추출한 규석과 카본을 녹여 환원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원료로 태양광의 핵심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원 소재다. 아세아시멘트는 태양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 현지 회사를 인수해 메탈실리콘 사업 진출에 본격 착수했다. 태양광 시황 회복 속도에 맞춰 공장 가동시점을 결정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겠다는 게 이 사장 생각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업종의 호황기를 거친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 선배들과 달리 3세들은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며 "침체일로에 빠진 국내 시멘트 사업의 활로가 3세들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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