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고쳐지는 다음날이면
아버지는 미루나무가 도열해 있는
신작로를 달리셨다
우시장 가는 소를 실은 트럭이
뽀얀 먼지를 뿜어대고
저만치 안개 같은 먼지 속에서
아버지가 다시 보이시면
간들거리는 아버지의 뒷모습은 점이 되어
모퉁이를 돌아서셨다
매달려 춤을 추고
아버지는 장터의 기운으로 충만해져 오셨다
톡톡 타다닥...
내일 또 아버지는 장에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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