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적 경영 모델이 세계 최강인 이유는 ?"
김현철 교수외 '세계를 제패한 세계 최강 경영"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한·중·일 3국의 기업을 상호 비교 연구한 책이 처음으로 출간됐다. '세계를 제패한 최강 경영'(머니 플러스 출간)이다. 이 책은 한중일 3국의 경제학자가 차이점 보다는 공통점 발굴에 집중,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3국 학자는 미국식 경영 모델을 과감히 버리고 아시아적 경영 모델을 체계적으로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저자는 김현철 서울대교수, 서방계 킨기대 교수, 노나카 이쿠지로 히도츠바시대 교수 등 3인이다. 세사람은 3국 외에 유럽 및 미국기업을 포함해 기업경영 현장을 상세하게 체험하고 아시아적인 경영 모델이 무엇인지를 추적했다. 이들의 특별한 연구 프로젝트는 2011년 9월부터 연구를 시작한 지 35개월만에 완료됐다. 연구 대상 기업은 한국의 삼성, 현대자동차, SM엔터테인먼트, 중국의 화웨이, 하이얼, 레노버, 일본의 유니참, 코마츠, 히타치 제작소, 다이킨 등을 망라한다. 이같은 연구는 처음 시도된 사례여서 향후 3국 경제학자의 관련 공동연구에도 불을 지필 전망이다.
현재 한중일 3국의 선구적인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세계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세기'로 명명된 21세기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서 각기 이질적인 경제 발전과정과 환경을 가진 3국의 공통점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사회주의체제인 중국, 재벌 중심의 한국, 선단경영으로 설명되는 일본의 차이가 워낙 두드러진 까닭이다. 하지만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서구식 경영의 한계가 노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패러다임의 새로운 모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한중일을 함께 상호 비교 연구하는 프로젝트는 극히 드물다. 그 경제발전의 역사적 배경과 과정이 상이한 까닭이다. 이에 공동저자인 김현철 교수는 "동일성을 측정하는 기준을 찾기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삼국의 우수기업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고 공통점도 많다"며 "당초 상호 비교 차이점을 찾아 새로운 경영이론을 모색하는 작업이었으나 1년 이상 헤맨 끝에 공통점을 중심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동북아시아 3국의 기업을 통해 경영 모델을 탐구한다는 것은 '아시아의 세기'로 불리는 21세기, 미래 경영 이론의 가능성을 찾는 작업이기도 하다. 동북아 3국은 경제 규모에 있어 세계 10위권 이내에 모두 들 정도다. 이들의 공통된 경영 모델 찾기는 향후 아시아의 세기를 이끌 경제 원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중일 3국 기업의 공통점은 기업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기업의 역사를 배우고 익히며, 직원간의 관계를 중시하면서 조직의 장기적인 번영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중일 기업의 공통점은 내부 인재 및 연공서열 중시, 최고경영자 발탁 시 내부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 우선 고려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중도 채용은 하지만 핵심 인재는 외부에서 채용하지 않는 편이다. 결국 기업의 DNA를 유지하려고 하는 부분은 외부 전문가를 핵심 경영인으로 앉히는 미국식 방식과는 판이하다. 즉 기업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리더가 되거나 리더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아시아기업 조직의 현상으로 풀이한다.
또한 기업내에서는 유교적인 질서에 따라 강한 공동체 의식과 강력한 통제력, 오너십 등의 경영 행태가 적용되고, 공격적이며 저돌적인 글로벌 경영 전략 추구를 아시아적 경영 모델로 평가한다. 이에 한중일 3국의 경영 공통점 및 모델을 찾아내는 작업운 향후 공동 번영과 평화, 역내 경제 통합 등 복잡한 역학구도 해소의 초석이 될 수 있다.
현재 3국은 군사 및 역사 분쟁, 한·중·일 FTA 등 다양한 역학구도로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우선 일본은 일본은 평화헌법 개정 및 집단적자위권 행사 움직임으로 동북아시아에 긴장이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중국이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다.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확장함에 따라 우리나라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고, 현재 우리나라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이어도가 포함돼 갈등이 커졌다.특히 한·중·일 3국은 해역을 중심으로 영토 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과거사와 관련,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3국 정상은 한중일 FTA 협상을 연내에 개시하기로 합의했다.한중일 FTA가 체결될 경우 역내 긴장 완화 및 동북아 통합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정 부분 한반도 통일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은 "한중일 3국간 FTA는 15억명의 세계 3위 역내 내수시장이 이뤄지면 정치사회적 불안 요인 상존하는 동북아 평화안정에 유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동북아(한중일 3국간)의 역내무역 비중은 21.3%로 유럽연합(EU)의 64.9%,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38.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런 판국에 한중일 FTA가 성사될 경우 세계 GDP의 19.7%를 차지하는 초대형 경제권이 형성된다. 따라서 한중일 3국은 동북아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게 되면서 타 블럭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북한 경제와의 통합 등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온통 장밋빛이지만은 않다. 한중일 FTA는 경제발전의 이질성, 무역역조, 정치 불신, 상호 견제 등으로 결코 쉽지 않다. 한중일 FTA는 한국이 가장 불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한국은 한중 FTA 등을 먼저 체결하고 추후 한일 FTA를 성립시킨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현 상황에서 상호호혜적 태도를 잃을 경우 3국의 긴장이 더욱 고조돼 협력은 더욱 기대난망이다. 따라서 기업 경영에 있어 아시아적 공통성을 찾는 작업은 더욱 진전돼야할 과제다.
<'세계를 제패한 최강 경영'/김현철·서방계·노나카 이쿠지로 지음/강성욱 옮김/머니플러스 출간/값 1만5000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