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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황선홍, 막상막하 용병술 대결…독수리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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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최용수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황선홍-최용수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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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한국 축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사령탑의 대결다웠다. 황선홍 포항 감독(46)과 최용수 FC서울 감독(41). 올 시즌 농사의 성패를 가늠할 교두보이자 감독들의 지략 싸움에서 후배인 최 감독이 웃었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에서 포항과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3년 연속 정상을 넘보던 우승후보 포항을 물리친 서울은 1998년 이후 16년 만에 대회 패권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접전 끝에 우열을 가리긴 했으나 양 팀 사령탑의 용병술은 막상막하였다. 최 감독은 경기 전 "단판승부인 만큼 조심스러운 경기가 될 것이다. 윤일록(22), 윤주태(24), 고광(26)민 등 조커로 투입될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윤주태는 0-1로 뒤진 후반 45분 동점골을 넣었고, 고광민은 연장 후반 9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황 감독이 기량을 칭찬하며 기대감을 나타낸 강수일(27)도 연장 후반 15분 극적인 동점골로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최용수 감독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최용수 감독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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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더 큰 관심은 양 팀 감독에 쏠렸다. 공석이 된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로 나란히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를 한 차례씩 제패한 경험에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능력,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며 국제대회 감각을 쌓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황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에 대해 고민할 이유와 필요도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을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최용수 감독을 이길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최 감독도 "한국 축구의 미래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중요한 시기다. 저보다 훌륭한 지도자가 많다"며 부담스러워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령탑이 국가대표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오른 시점에서 중요한 맞대결을 계속하게 됐다. 포항과 서울은 다음달 20일과 27일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격돌하고 9월 7일 정규리그까지 앞두고 있다. 25일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에서는 황 감독이 'K리그 올스타 with 팀' 사령탑을 맡고, 최 감독이 코치로 뒤를 받친다. 자연스럽게 선의의 경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포항과 서울은 정규리그 두 차례를 포함, 올 시즌에만 세 번 격돌했다. 결과에서는 1승2무로 황 감독이 앞선다. 잦은 만남과 팽팽한 접전에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인 '슈퍼매치(서울 대 수원)'와 같은 경쟁구도가 무르익고 있다. 황 감독은 "최 감독이 먼저 도발한다면 언제든 받아줄 용의가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올스타전에서 코칭스태프의 불화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전북은 원정에서 현대가 라이벌 울산을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성남은 안방에서 광주를 2-1로 물리쳤다.

FA컵 4라운드 결과(16일)

FC서울 2-2<PSO 포항스틸러스
강원FC 2-2<PSO 3-2> 울산현대미포조선
상주상무 1-0 천안시청
부산아이파크 3-2 수원FC
강릉시청 1-0 포천시민축구단
성남FC 2-1 광주FC
전북현대 2-1 울산현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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