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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위험, 자궁선근증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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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주부 임모(38세) 씨는 7년 전 첫 아이를 출산하고 자궁선근증을 진단 받았다. 평소 생리통과 빈혈이 심했고 한달의 반 이상 아랫배가 아파 진통제를 자주 복용했다. 처음 진단 후 의사는 자궁적출술을 권했지만 둘째 계획이 있어 수술 결정을 할 수 없었다. 호르몬 치료, 주사치료, 체형 교정 등을 받으며 증상완화에만 신경 쓰다가 2년 전에는 어렵게 둘째 임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날 무렵 돌연 유산 됐으며 의사는 자궁선근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다시 임신해도 유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자연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15~20%에서 발생한다. 고령임신, 여러 번의 임신, 유산경험, 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분류된다. 임신 12주 미만에서 유산하는 경우는 염색체 이상이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임신 12~20주 사이에 발생하는 유산은 자궁 또는 자궁 경부의 이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자궁선근증은 자궁의 내부(내막) 조직이 자궁의 근육 안으로 자라 들어가 자궁이 비대해지는 질환으로 정상 자궁근육보다 두터워지고 크기도 두 배 이상이 된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궁에 생기는 종양을 자궁근종이라 생각하지만 조직의 형태에 따라 다른 질환으로 분류된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혹의 모양을 띠며, 선근증은 자궁의 내막조직이 증식해 자궁의 크기가 커지는 질환이다.

자궁선근증은 보통 분만 경험이 있는 40대에서 50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며 가임기, 폐경기 여성들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평소 빈혈을 동반한 생리과다, 생리통, 성교곤란증, 만성골반통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선근증의 3분의1 정도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혈이 증가하면서 전조증상을 느끼지만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기 때문에 병을 키우기도 한다. 또한 자궁선근증의 절반 이상에서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암 등과 동반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자궁선근증 치료는 자궁 부정출혈 등으로 생길 수 있는 빈혈을 방지하고 임신을 위한 자궁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실시된다. 과거에는 자궁선근증 치료로 자궁적출술을 시행했으나 결혼과 임신연령이 늦어지면서 자궁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최근에는 고강도 초음파 종양 치료술인 하이푸(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시술이 이용되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한 하이푸 시술은 절개 없이 자궁선근증의 병변만을 소멸 시키는 치료법으로 병변이 소멸할 때까지 여러 번 시술해도 몸에 무리가 없다.

김민우 청담산부인과외과 원장은 “난임과 유산의 원인으로 자궁선근증이나 자궁근종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자궁선근증 병변에 유입된 혈액 속 물질 때문”이라며 “자궁선근증으로 인하여 자궁벽이 두꺼워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수정란 착상을 방해하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중인 여성은 반드시 선근증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푸 시술은 체외에서 고강도 초음파를 근증에 집적하여 문제의 병변조직을 태워 없애는 치료법”이라며 “선근증 등 종양은 열에 취약해 보통 40도 이상이면 세포단백질 변형이 일어나는데 하이푸는 65도~100도의 고온에서 종양조직을 완전히 소멸시키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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