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이 비밀리에 전 세계 통신망을 감시하는 '중국판 NSA(미 국가안보국)'를 운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미중 양국 간 전략경제대화 개막에 앞서 아시아판 1면에 '중국이 숨겨진 장소에서 전 세계를 몰래 감시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며 '3PLA(중국 인민해방군 제3총참모부)'라고 불리는 중국의 정보기관 실태를 소개했다.

신문은 미국의 아시아 안보정책 연구기구 '프로젝트 2049 연구소'로부터 받은 자료 등을 인용해 3PLA 조직이 중국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보도했다.


3PLA에는 명문대학에서 선발된 해커, 언어학자, 분석가 등 10만여명이 12개 부서로 나뉘어 근무하며, 이들의 주요 업무는 각국 대사관 통신망과 기업 이메일, 범죄조직 네트워크 등을 감시하는 것이다.

이 조직은 베이징 인근 야산에서 러시아를 감시하고 러시아의 미사일을 추적하는가 하면 주택가 비밀 장소에서 유럽을 감청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3PLA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앙군사위원회(CMC)의 통제를 받는 중국군 핵심 조직으로 분석된다.


1930년대 중국 공산당 군의 지하조직으로 출발한 3PLA는 적군 전보와 교신 내용을 감청해 마오쩌둥(毛澤東)의 1949년 집권을 도왔다.


신문은 3PLA가 구조상 NSA나 미 국방부의 사이버사령부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NSA는 매년 백악관이 운용 목표를 설정하는 반면에 3PLA는 CMC가 5년 주기로 계획을 세우므로 상대적으로 재량권이 많다고 설명했다.


WSJ는 올해 들어 정보화를 주요 전략적 사안이라고 강조한 시 주석이 3PLA의 효율성 극대화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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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국 당국은 3PLA의 존재를 여러 차례 언급했고 미얀마 국경 일대 마약 밀매 척결 등 3PLA의 성과를 선전했지만, 사이버 감시 활동에 대해서는 거듭 부인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 5월 미국 기업들의 정보를 훔친 혐의로 3PLA 산하 61398부대 소속원 5명을 기소하면서 3PLA의 존재가 부각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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