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이웃 찾아가는 '희망드림영화관'
서초구 재능 기부 봉사자들 주민센터·구청 유휴공간 활용해 해설과 토론을 곁들인 예술영화 상영으로 구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복지 기회 마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영화 한 편이 삶을 바꿀 수는 없지만 삶의 가치를 생각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통해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의 마음을 열고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이 작은 봉사로 실현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통해 사회 구성원에게 작은 울림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서초구 반포1동주민센터 내 작은도서관에서 활동하던 자원봉사자 6명이 뭉쳤다.
이들의 영화 나눔은 지난 2012년9월 반포1동 주민센터 '우리동네 작은 영화관'에서 시작됐다.
'작은 영화관'은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치회관 중 일정 시간대에 활용하지 않는 문화교실, 대강당 등 유휴공간을 이용해 흔히 접하기 힘든 세계 각국의 예술영화나 독립 영화를 엄선하여 재능기부 봉사자의 해설과 토론을 곁들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독일 영화 ‘타인의 삶’을 상영한 첫 회. 주민센터 직원들까지 포함하여 18명의 관객으로 시작한 '작은 영화관'은 지금까지 38편의 영화를 상영, 현재 하루 평균 관객 70명 정도로 다녀간 주민만도 3000여 명에 이른다.
반포1동 '작은 영화관'이 입소문을 타자 지난해 6월에는 ‘심산기념문화센터-심산예술영화관’, 이어 ‘방배열린문화센터-방배열린영화관’ 등 서초구 곳곳에서 예술영화, 독립영화를 보여 주거나 인문학 강의를 통해 주민들과 영화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유휴공간을 이용한 ‘작은 영화관’은 전문 상영관이 아니라 기존 시설물을 이용한다는 점과 시중 상영관에서 흔히 보기 힘든 세계 각국의 예술영화나 독립 영화들을 선정, 주민들과 함께 보고 재능기부 봉사자의 해설을 곁들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봉사자들 역시 모두 지역 내 주민들로 주민이 주인이라는 의식 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최하진 씨를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영화를 통한 나눔을 실현하기 위해 '찾아가는-희망드림영화관'을 진행할 예정이다.
'찾아가는-희망드림영화관'은 이동 영화관으로 말하자면 배너 광고를 펼친 곳이 곧 영화관이 되는 셈이다.
지난 5월21일 성동구치소 재소자 70명을 대상으로 한 영화봉사를 마치고 큰 힘을 얻어 지난 6월26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소년원(고봉 중·고등학교)에서 벨기에 영화 '자전거 탄 소년'을 상영했다.
기획 및 무비큐레이터로 진행을 맡고 있는 최하진(50)씨는 “영화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준비된 선물”이라면서 “작지만 울림이 있는 영화로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찾아가 온기를 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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