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박 대통령이 시 주석 내외에게 베푼 배려는 곳곳에서 눈에 띈다. 외교 상대국 국민이 좋아하는 색깔로 옷을 맞춰 입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박 대통령은 3일 공식환영식에 빨간색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빨간색은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이나 국빈만찬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어를 사용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을 향해 "내 개인의 시간은 또 어디로 갔나, '스젠더우취나얼러(時間都去兒了)'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업무에 열중하고 계신다고 들었다"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저녁 국빈만찬에서 합창단이 부른 '희망의 들판에서(在希望的田野上)'란 노래는 시 주석의 부인이자 중국 국민가수로 불리는 펑리위안 여사의 대표곡이다. 만찬 참석자 면면을 봐도 중국 측에 대한 깊은 배려가 느껴진다. 바둑을 좋아하는 시 주석을 위해 바둑기사 이창호씨를 초청했는데, 시 주석은 이씨를 보자 크게 반가워하며 악수를 나눴다고 한다. 만찬메뉴 역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양갈비구이가 메인으로 등장했고 박 대통령은 중국어로 '간베이(乾杯ㆍ건배)'를 제의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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