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높은 中시장 직접투자…외화예금 금리↑, 환리스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조은임 기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금융권에 다양한 변화가 전망된다. 위안화 유동성이 늘어나는 만큼 위안화 결제규모가 큰 국내 개인·기업고객의 피부에 와닿는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준환율과 환전환율의 격차, 스프레드율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4일 오전 9시9분 현재 외환은행 기준 중국(CNY) 환율은 기준 환율에 7%의 스프레드율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달러와 엔화는 모두 1.75%를 적용한다. 위안화 환전 고객들이 미달러나 엔화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내는 이유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위안화로 환전하는 고객은 현재 1위안당 173원86전의 원·위안 환율을 적용받아 5751위안을 손에 쥘 수 있다. 하지만 원·위안 기준환율 162원49전에 미달러와 엔화처럼 1.75%의 스프레드율을 적용하면 6048위안을 받게 된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장되면 100만원을 위안화로 환전하는 고객은 지금보다 297위안, 즉 4만9100원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게 된다.
800억위안(약 13조450억원) 규모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부여 받은 것도 국내 금융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RQFII는 중국 역외에 있는 위안화가 중국 역내 채권·주식시장에 투자될 수 있도록 국가별·기관별 한도를 정해 허용하는 제도다. 국내 금융기관이 위안화로 중국시장에 직접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제로금리에 가까운 외화예금 금리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RQFII를 통해 중국 역내 투자처가 확보되면 위안화를 보유할 유인이 높아져 위안화 표시 무역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제공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직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비해 높은 중국 증권투자 수익을 가져가면서 환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RQFII에 참여하려는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800억 위안 범위 안에서 중국 당국이 기관별 한도를 정하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RQFII를 신청한 기관에 대해 심사 후 자격을 부여하며 외환관리국이 800억위안 범위 내에서 기관별 한도를 승인하게 된다. 사실상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는 셈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