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27)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구원진의 난조로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101개(스트라이크 70개 볼 31개).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여덟 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1회부터 실점 위기를 맞으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1사 뒤 2번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후속 마이클 브랜틀리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카를로스 트런펠이 놓치며 1사 1, 3루에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4·5번 카를로스 산타나와 얀 고메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모면했다.
2회와 3회를 실점 없이 마친 류현진은 4회 선취점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상대 6번 라이언 레이번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장타로 이어졌다. 시즌 일곱 번째 피홈런.
하지만 다저스는 5회 공격에서 안타 세 개와 볼넷 두 개 등을 묶어 단숨에 석 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서 나선 류현진이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추격의 물꼬를 텄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안드레 이디어가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이날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는 등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6회와 7회에도 실점을 하지 않은 류현진은 7회말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야시엘 푸이그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 점 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를 넘겨줬지만 10승에 대한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8회 등판한 윌슨이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은 채 2피안타 3볼넷으로 석 점을 내줘 류현진의 승리는 물거품이 됐다.
다저스는 8회 공격에서 스캇 반 슬라이크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 붙었지만 결국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4-5로 졌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시즌 전적 48승 39패를 기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7승 36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는 다시 한 경기로 벌어졌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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