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공백 최소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국회 인사청문제도 개선 문제로 시선을 돌리려 하지만 '총리 유임' 카드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차갑다.
여권에 싸늘한 여론의 시선을 다소 누그러뜨리기 위해선 재·보선 직전 선출될 당 대표와 지도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당내 가장 큰 우려는 지도부가 친박근혜계 인물들로 채워지는 것이다. 유력 주자인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지도부 입성은 거의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다.
여기에 여성 몫으로 친박계 김을동 의원이 차기 지도부에 합류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남은 두 자리를 누구로 채워야 여론에 '변화'를 말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인데 적임자로 재선의 김영우 의원을 꼽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혁신모임'을 만들며 그간 당 개혁에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이 당 안팎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 선언 뒤 그가 내세우고 있는 "당 혁신" 메시지도 그간 김 의원의 정치 행보와도 부합하면서 '변화'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당권 후보군으로 꼽히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27일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뒤 당 안팎에선 '이대로는 안 된다. 변화를 담을 수 있는 차기 지도부 구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유력 후보들의 진입을 막을 순 없어도 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의 진입을 통해 여론에 보여질 새 지도부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도 당 안팎의 이런 여론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여론이 서청원·김무성 양강 구도로 굳어진 현 당권 경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는 자신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그런 변화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지금껏 전당대회를 보면 구조적으로 그런 변화가 쉽지 않았던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당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개혁'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해 다음 달 14일 새누리당이 어떤 '변화'를 선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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