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주택 가격 하락세가 부동산·건설·인테리어·가구 업계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 UBS, 스탠다드 차타드, 노무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한 때 두 자릿수 성장세로 승승장구 했던 중국의 부동산 산업을 경제 위협 첫번째 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가 성장률 7.5%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달려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은 단기적으로 중국 거시경제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면서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지면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부동산이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로 지목받고 있는 데에는 부동산 관련 산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판매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 되는데, 건설·인테리어 등 부동산 관련 산업으로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25% 수준으로 확대된다.

중국의 집값이 '꼭지'를 찍고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통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공개한 전국 70개 도시 5월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15개 도시에서만 전월 대비 신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4월 44개 도시에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주택 시장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존 주택 가격의 경우도 전월 대비 상승세가 나타난 도시가 19개로 확인돼 4월 35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WSJ은 국가통계국의 자료를 토대로 5월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이 전월 대비 0.15% 하락해 2012년 5월 이후 첫 하락 기록을 남겼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올해 중국의 주택 가격이 평균 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집값 하락 파장이 상당히 광범위하고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5월 중국 건설·리모델링 부문 지출은 전년 동기대비 14.2%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이 22.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졌다. 같은 기간 가구 판매 증가율도 14.1%에 불과해 1년 전 21%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가전제품 판매 증가율도 7.3%로 지난해 21.5%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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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에 철강재를 납품하는 닝샤얀바오스틸(寧夏燕寶鋼材)의 양리민 대표는 "올해 현재까지 판매한 철강재는 1년 전보다 30%나 줄어든 10만t에 불과하다"면서 "이미 6월이 지나고 있는데 상황은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내년에도 좋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한탄했다.


침울해진 부동산 경기는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빈곤층 노동자)의 생계도 위협하고 있다. 중국 농민공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5970만명이 건설 현장에서 일해 왔는데, 부동산 경기가 건설경기 악화로 연결되면서 일손을 놓은 농민공이 늘고 있고 이들의 수입 또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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