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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끝나면 브라질 新車시장 줄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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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월드컵으로 떠들썩한 브라질에서 대회가 끝난 후 신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펴낸 '월드컵 이후 브라질 경제 및 자동차시장 전망' 보고서를 보면, 브라질 경제성장세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이후 고용부진과 정책환경 악화로 신차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황정연 주임연구원은 "월드컵으로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고용이 줄어들고 물가상승에 따른 생필품 구입부담이 확대돼 자동차 수요가 둔화될 전망"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은 중국과 미국, 일본에 이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네번째로 많은 국가다. 지난 2012년 380만대(상용차 포함)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해에는 377만여대로 소폭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77만대 정도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줄어들었다.

현지 공장을 갖추고 전략차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차 는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가 내놓은 5월 승용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현지에서 1만961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한 것으로 현지 승용차시장에서 점유율은 7% 수준이다.

현대차가 월간 기준 점유율이 7%를 넘어선 건 현지 판매를 시작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차의 누적판매 대수는 8만99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르노를 제외하곤 지난달 신차시장에서 상위권업체 대부분 판매 대수가 줄었다.
신차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건 현재 브라질이 처한 상황과 관련돼 있다. 특히 이번에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으로 비용을 투입해 재정건정성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반(反) 정부 시위도 끊이지 않는 상태다. 연구소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가 이번에 월드컵 개최준비에 슨 돈은 280억헤알로 이전까지 가장 많은 수준이던 2006년 독일월드컵(107억헤알)의 두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3ㆍ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에효도 0.2% 성장에 그치는 등 비용투입 효과는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각종 정책을 시행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돼 국민들의 세부담이 늘어난 점도 발목을 잡는다. 전국 각지에서 월드컵 반대시위가 열리면서 국가 이미지 제고효과도 거의 보지 못할 것으로 정 주임연구원은 예상했다. 월드컵 후에도 관광수입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직전 월드컵인 남아공 때와 비교해도 이 같은 전망은 설득력을 갖는다. 남아공 역시 과거 월드컵을 통해 인종차별, 치안불안 등 부정적 요소가 전 세계에 알려줘 국가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게 연구원 측 평가다.

황 연구원은 "2010년 월드컵 개최준비 이후 소비심리가 약화돼 자동차 수요가 부진했다"면서 "소비계층의 구매력이 약화된 데다 상대적으로 큰 비용을 지불하는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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