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2월 자동차 등록자료를 보면, 현대차 는 지난달 현지에서 1만6844대(상용차 제외)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 늘어난 실적으로 같은 기간 브라질 전체 승용차 판매시장의 성장폭(10.4%)을 상회했다.
현대차가 현지전략모델로 생산하고 있는 HB 20 차종이 다양한 파생모델로 출시되는 등 신차효과로 판매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현지공장에 3교대제를 도입하면서 공급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한 상태다. 현대차가 브라질에서 판매하는 승용차 가운데 현지 생산분이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체별 순위를 보면 피아트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폴크스바겐ㆍ제너럴모터스(GM)ㆍ포드 등이 현대차보다 많이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까지만 해도 현대차의 월 판매량은 포드와 1만대 이상 차이가 났지만 지난달 들어 4000여대로 좁혔다.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빅3와는 아직 격차가 있다.
다만 현대차의 현지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이미 100%를 넘긴 만큼 현 수준보다 더 많은 물량을 투입하기 힘들어 수급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연간 15만대 수준을 생산할 수 있는데 지난해 7700여대를 추가로 생산했다.
국내에서 생산해 현지로 수출하는 물량이 있지만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현지 당국의 관세율이 높아 판매량을 늘리기엔 한계가 있다. 브라질 정부가 올 7월 공업세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월드컵 열기가 식는 하반기 들어서는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현대차로서도 판매증가를 낙관하긴 힘든 상황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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