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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10년] ② 골프용품 "커지고 가벼워진 드라이버"

최종수정 2014.06.11 10:15 기사입력 2014.06.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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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등장에 460cc 빅헤드 시대 개막, 아이언도 치기 쉽게 진화

2004년 출시된 300cc대의 캘러웨이 빅버사플러스와 올해 나온 코브라골프의 460cc 바이오셀, '셀프튜닝'에 화려한 컬러를 자랑하고 있다.

2004년 출시된 300cc대의 캘러웨이 빅버사플러스와 올해 나온 코브라골프의 460cc 바이오셀, '셀프튜닝'에 화려한 컬러를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300cc vs 460cc'.

10년 전 드라이버 헤드 체적은 300cc에 불과했다. 지금의 페어웨이우드 정도 크기다. 200cc 대에서 300cc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요즈음은 무려 460cc에 이른다. 더 커질 수도 있었지만 골프규칙이 막았다. 460cc가 바로 허용 한계치다. 그러자 아예 로프트 등 탄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이른바 '튜닝 드라이버'가 출현했다. 아이언은 휘두르기 쉬운 '가벼움의 미학'이 화두다. 골프용품의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신기술의 역사'다.

▲ '커진' 드라이버= 1990년대 초 지구촌 골프계의 드라이버시장을 장악했던 캘러웨이 빅버사는 190cc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아마추어골퍼가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고안된 최신형 모델이었다. 물론 프로선수들이 투어에 들고 나갈 정도로 당시에는 첨단 기술력이 결합된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2000년대 초반에는 드디어 300cc대에 진입했다. 테일러메이드 '300시리즈'가 드라이버 시장을 강타했다. 감나무에서 스테인리스스틸의 메탈로 이동한 소재 변화가 동력이 됐다. 골프용품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변화로 꼽히는 대목이다. 현재의 460cc 역시 티타늄이라는 신소재가 토대가 됐다. 김흥식 캘러웨이 이사는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쉽게 변형할 수 있는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금속"이라고 설명했다.

시대적 변화도 배경이 됐다. 냉전시대가 종식과 함께 무기산업이 급격히 쇠락해 미사일 소재로 사용되던 티타늄은 값싸게 골프산업으로 진입했다. 소재와 크기의 한계에 이른 현대의 트렌드는 단연 '셀프 튜닝'이다. 2004년 테일러메이드 R7쿼드는 무게중심 이동으로 화제가 됐지만 2014년은 로프트와 라이 등 수십 가지 조합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다. 코브라골프는 여기에 화이트와 레드, 그린 등 컬러시대를 가미했다.
▲ '가벼워진' 아이언 = 남녀 골퍼의 골프백을 들어보면 무게 차이가 확연하다. 샤프트 때문이다. 남녀 골프채의 차이만큼 10년이 지나면서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경량화'로 치달았다. 110~120g이 일반적이었던 남성용 스틸 샤프트는 이제 NS프로 950이 95g, 850이 85g에 불과한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라파이트는 당연히 더 가볍다. 65g에서 50g대, 여성용은 40g대다.

제작 방식의 고급화도 관심사다. 2004년 프로선수나 고수들만이 사용하던 단조 아이언은 2014년에는 아마추어골퍼 대부분이 선호하는 품목이 됐다. 만들어진 틀에 쇳물을 부어서 굳히는 게 주조, 쇠덩어리를 두드려 정교하게 모양을 만드는 게 단조다. 제작이 어려운 단조는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대신 정교한 컨트롤과 짜릿한 손맛이라는 강점이 있다.

디자인의 발전은 혼용화된 추이다. 프로선수들이 선호하는 머슬백과 관용성이 좋은 캐비티백을 아예 섞어서 구성하는 일명 '콤보 세트'다. 미들아이언까지는 캐비티백, 길이가 짧아지면 머슬백을 적용해 쉬우면서도 정교하게 치자는 착상이다. 다루기 힘든 롱 아이언이 사라지고, 하이브리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6번까지 하이브리드로 대체한 세트도 있다.

▲ '변신하는' 웨지와 골프공, 골프화= 웨지의 발전은 페이스의 홈, 그루브가 그 중심에 있다. 강력한 스핀력을 위해 끝없이 넓고 깊어졌던 그루브는 2010년 규제대상이 됐다. 드라이버 헤드 체적, 페이스의 반발계수 등과 비슷한 맥락이다. '웨지의 명가' 타이틀리스트는 그러자 새로운 기준에 맞춰 보키 스핀밀드 C-C를 출시했다. 탄도를 더 높여 여전히 강력한 스핀력을 자랑하는 기술력이 핵심이다.

5피스까지 등장한 골프공은 '피스의 변화'가 먹히지 않자 골퍼의 스윙스피드에 따라 모델을 세분하는 새로운 마케팅이 대두됐다. 3피스 프로v1과 4피스 프로v1x로 세계 골프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를 추격하기 위해서다. 스윙스피드에 따라 3단계로 나눠진 투어스테이지의 B330시리즈와 캘러웨이의 스피드 레짐이 대표적이다. 스윙스피드를 측정해 공을 선택해주는 피팅 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다.

골프화는 '스파이크리스' 시대다. 1993년 플라스틱 징이 탄생하면서 쇠징이 사라진 이후 가장 획기적인 변화다. 프레드 커플스가 2010년 마스터스에서 맨발에 에코 스파이크리스를 신는 캐주얼한 패션으로 등장한 게 출발점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의 "접지력이 떨어질 것 같다"는 의심을 불식시킨 분기점이 됐다. 풋조이와 나이키 등 골프화 메이저 브랜드들의 스파이크리스 골프화 출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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