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선언한 김영우 "서청원·김무성 전당대회 불출마 해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8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전당대표 불출마를 요구했다.

그는 이날 새누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진영의 맏형과 비박진영의 좌장의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며 "서청원,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는 정치문화를 바꾸는 쇄신과 변화의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며 "또다시 계파정치, 박심정치, 줄세우기 정치의 구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두 의원이 굳이 선거에 출마를 하겠다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선거캠프사무실을 차리지 말 것과 2016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캠프사무실은 결국 많은 사람들이 줄서기 위해서 드나들게 된다"며 "정책개발과 홍보물 제작은 의원사무실에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들께 드린다고 약속해달라"며 "당대표, 당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하는 순간 정당 민주주의는 실종된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새누리당의 정당개혁을 표방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당내 주요이슈에 대해서는 핸드폰을 통해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은 선거 때마다 동원되는 선거 소모품이라는 인식을 버려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원외 지역위원장이 선출한 원외대표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의원은 "당의 결정이 원내 중심으로만 돌아가고 있다"며 "원내대표에 상응하는 원외대표를 만들어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소외와 아픔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원협의회를 강화할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중앙당과 지역 당원협의회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전국의 당원협의회를 생활정치센터로 전환하고 중앙당의 예산을 일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중간평가제 도입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재신임을 받도록 하겠다"며 "공천 개혁, 당내 민주화, 계파 갈등 봉합 등의 혁신 성과에 대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당원으로부터 중간평가를 통해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