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세계 최초 '폐차 부품' 활용 도로포장공법 개발

현대건설 폐차부품 활용 도로포장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현대건설 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와 유진기업·일우피피씨 등 협력사와 함께 폐차 부품 및 제철 부산물 등을 활용한 친환경 도로포장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자동차를 폐차시킬 때 나오는 접합필름을 재활용해 중온(中溫)에서 아스팔트를 생산·시공하는 신공법이다.

특히 150~160℃에서 생산되는 기존의 아스팔트에 비해 120℃ 내외에서 생산·시공할 수 있는 '중온형' 공법이어서 아스팔트를 가열할 때 벙커유 등의 화석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현대건설은 이와함께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를 아스팔트 포장의 모래나 자갈 등의 천연 골재 대체재로 활용하는 공법도 개발했다.

두가지 기술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의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방안이라는 특징이 있다. 차량 유리 등 폐차 부품이나 제철소 슬래그를 안정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들 공법을 앞으로 1년여 동안 국내 건설현장에 시험 적용하면서 경제성과 상용성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아스팔트 포장에 이어 향후 시멘트 콘크리트 포장에도 폐차 부품이나 제철 부산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도로포장공법은 버려지는 폐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공법으로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력으로 개발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 건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신재료 및 신공법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