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에서 약진할 극우 정당들 어디?
그리스 시리자·佛 국민전선·英 독립당 등 돌풍 예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3억820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유럽의회 선거가 22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751명의 의원들이 선출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극우 민족주의 세력들의 대활약이 예상된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약진이 점쳐지는 극우 정당들을 23일 소개했다.
◇그리스 황금새벽당= 신나치주의를 추종하는 니코스 미칼로이아코스 당수가 지난 1980년 창당했다. 1993년 정당으로 등록해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아테네 시의회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후 혹독한 긴축정책으로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이반된 민심을 얻어 세력을 키웠다. 2012년 그리스 의회 선거에서 300석 중 18석을 차지하면서 원내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미칼로이아코스 당수는 공식적으로 히틀러를 칭송하는 발언들을 해 왔다. 지난해부터 각종 인종차별 문제와 범죄 등에 연루되면서 당수를 포함한 주요 의원들 일부가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그리스 대법원은 그러나 범죄단체로 고발돼 있는 황금새벽당이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를 낼 수 있다고 판결했다. 황금새벽당은 이번 선거에서 8%의 득표율을 얻어 그리스에 할당된 21석 중 2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지난 2004년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를 비롯한 좌파 정치인들이 모여 창당했다. '긴축정책 심판'을 주장하면서 지난 2012년 총선에서 그리스 2위 정당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39살로 그리스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당수인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 좌파당 그룹의 EU 집행위원장 후보로도 출마해 관심을 끌었다. 시리자는 이번 선거에서 30%의 득표율을 얻어 7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자유당= 반(反)이민주의·반이슬람주의을 기치로 지난 2005년 헤이르트 빌더스가 창당했다. 이후 2006년 총선에서 9석을 얻으면서 5위 정당으로 부상했고 2010년에는 24석을 차지해 3위 정당이 됐다. 자유당은 지속적으로 네덜란드의 EU 탈퇴를 주장해왔으며 이를 위해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중인 자유당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네덜란드에 할당된 26석 중 2석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민전선= 지난 1972년 극우파 정치인 장 마리 르 펜이 만들었다. 현재 르 펜의 딸인 마린 르 펜이 당수를 맡고 있다. 창당 이후 프랑스 3위 정당으로 부상했지만 1998년 이후 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긴축정책 이후 확산된 반EU 정서를 등에 업고 지난 2012년 24년만에 다시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마린 르 펜 당수는 아버지보다는 민주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반EU, 반이민, 민족주의와 같은 정당의 이념을 철저히 계승하고 있다. 국민전선은 최근 일간지 르몽드가 실시한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조사에서 24%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르 펜 당수는 EU 가입과 혹독한 긴축정책이 프랑스 경제가 병들게 하는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의회 선거에서 프랑스에 할당된 74석 중 국민전선은 23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독립당(UKIP)= 당수인 나이젤 파라지와 동료들이 지난 1993년 EU 탈퇴를 주장하며 창당했다. 독립당의 이름 역시 'EU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독립당은 31%의 지지율로 양대 정당인 노동당과 보수당을 제쳤다.
독립당은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로부터의 이민을 강력히 규제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독립당이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 동성애금지 등을 설파하고 있다는 비판도 높다.
지난 2009년 유럽 의회 선거에서 9석을 차지한 바 있는 독립당은 올해 선거에서는 24석을 가져가며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오성운동= 오성운동은 전직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반EU와 경제개혁을 주장하며 지난 2009년 창설됐다. 지난 2013년 이탈리아 의회 선거에서 상원 54석, 하원 109석을 얻어 제3당으로 부상했다. 집권 민주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을 거부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왔다.
오성운동은 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하기도 했고 EU 예산안을 거부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첫 유럽의회 선거에서 19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헝가리 요빅= 극우민족족주의 정당인 요빅은 '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을 뜻하는 헝가리어다. 극우 성향의 대학생들이 모여 지난 2003년 창당했다.
반EU, 반유대주의, 사형 찬성, 외국인의 토지소유 제한 등의 공약으로 지난 2012년 총선에서 3위 정당으로 부상했다. 요빅은 순혈주의와 반이민주의를 주장하면서 헝가리에 거주하는 80만명의 집시들을 추방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수인 가보르 보나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파시스트 정치인 중 한명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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