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때문에…일정 줄이고 축제성 행사 지양
삼성그룹은 오는 29일과 30일 무주리조트에서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하계수련대회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시작됐다.
삼성그룹은 입사 후 1달간의 신입사원 연수를 진행한다. 연수원 공간과 업무 문제로 한꺼번에 교육이 어려워 차수를 나눠 진행한다. 때문에 같은 해 동기 신입사원들을 모두 모아 하계수련대회를 개최하고 공동체 의식을 고양시키는 것이다.
하계수련대회는 매년 6월 첫 주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5월 말로 앞당기고 일정도 하루를 줄여 1박2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하계수련대회에는 매년 삼성그룹 각 계열사 사장단들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참석하지 않는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와 매년 하계수련대회에 참관해왔던 이재용 부회장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1박2일의 행사 중 임직원들의 사기와 공동체 의식을 고양시키기 위한 축제성 프로그램도 모두 없앴다. 체육대회, 마라톤, 응원전, 불꽃놀이, 가수 초청 등 하계수련대회에서 열렸던 다양한 행사들도 올해는 전면 폐지됐다.
삼성그룹이 조용한 하계수련대회를 준비한 까닭은 '세월호 참사' 때문이다. 세월호로 인해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 역시 애도하는 마음에서 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축제 성격의 하계수련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일정과 규모를 줄이게 됐다"면서 "그룹 계열사 사장단들도 참석하지 않고 조용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