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또 다시 출국 "미국서 요양 치료"
김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한화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27일 마스크를 쓴 채 휠체어를 타고 출국한 것과는 달리 김 회장은 누구에게도 부축 받지 않고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혼자 걸어서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또 기자가 "몸은 괜찮으신가요"라고 묻자 김 회장은 "네, 네"라고만 짧게 대답했다. 이어 "귀국하신 지 얼마 안 되셨는데 또 출국하시네요. 몸이 또 안 좋아지셨나요"라고 묻자 김 회장은 말 없이 고개만 끄덕거리며 출국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날 김 회장은 회색 캐주얼 정장 상의에 흰색 와이셔츠, 어두운 밤색 빛깔의 바지를 입고 있었다. 지난 번 출국 때와 달리 휠체어를 타지 않고 스스로 걸어서 이동했지만 아직 완쾌되진 않은 듯 다리를 다소 저는 듯이 보이는 모습이었다.
만성 폐질환에 당뇨 등 지병을 가지고 있던 김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초 구속정지와 함께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2월에는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서울 가회동 자택에 머물며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치료를 위해 전용기편으로 지난 3월27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한 달이 좀 지난 2일 병세가 호전됐다는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귀국했다. 하지만 불과 이주일이 조금 지난 이날 또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게 됐다. 이번에는 요양이 필요하다는 주치의의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측은 "치료에 차도를 보여 귀국했지만 다시 한 번 미국으로 가서 치료와 요양을 병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다시 출국하게 됐다"면서 "이번에는 치료뿐만이 아니라 요양도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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