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6·4 지방선거에 인천지역 10개 군·구의 현직 기초단체장 전원이 출마한다. 대부분이 단수 공천과 여론조사 경선 등을 통해 후보로 뽑혔지만 일부는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광역시·도로서는 이례적으로 ‘현역 구청장 전원 출마’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19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조윤길 옹진군수, 김홍섭 중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우섭 남구청장, 고남석 연수구청장, 홍미영 부평구청장, 박형우 계양구청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의당 소속 조택상 동구청장, 배진교 남동구청장도 재선에 도전한다. 새정치연합 전년성 서구청장과 새누리당 유천호 강화군수는 소속 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홍섭 중구청장은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4선에 도전한다. 보궐선거로 2차례 당선되고 선거법 위반에 따른 구청장직 상실로 4년 임기를 온전히 마친 적은 없지만 인천에서는 최다선 기초단체장에 도전하게 됐다.

조윤길 옹진군수와 박우섭 남구청장은 3선에 도전한다. 특히 옹진군수의 3선 연임 전통이 6·4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옹진군수는 1∼3기 새천년민주당 조건호 군수, 4∼5기 새누리당 조윤길 군수 등 단 2명뿐이다.


조 군수의 3선 연임 전망은 밝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아예 후보를 공천하지 못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옹진통합방위협회 위원 김기조(50) 후보, 해병대 백령전우회 감사 손도신(40) 후보가 조 군수와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최초 ‘진보 구청장’이란 수식어를 단 정의당 소속 배진교 남동구청장과 조택상 동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할 지도 관심거리다.


이 두 구청장은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에서 모두 상대 후보를 이겨 단일후보가 됐다. 이들은 낮은 정당 지지율에도 불구 경선 여론조사에서 4년간의 구정 운영 등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야권 단일후보의 이점을 살려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배진교 구청장은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 조택상 구청장은 새누리당 이흥수 후보와 각각 대결한다. 단 동구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전용철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당의 공천 방침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인천의 유일한 여성 구청장으로 3선을 노리는 박윤배 전 구청장과 일전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여야가 모두 ‘개혁 공천’을 부르짖으면서 결국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후보들을 출마시킨 것에 대해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새로운 후보의 발굴이나 참신성·개혁성을 검증하기 보다는 당선 가능성에만 치중한 채 과거 공천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과거 전과 경력을 이유로 김홍섭 청장을 공천 대상에서 배제했다가 재심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 당선용 후보를 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은 또 강화군수 후보 경선 과정에서 돈봉투 살포로 지역단체 간부가 구속되는 등 파행을 겪자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경선 참여 예비후보 2명이 모두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함으로써 공당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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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역시 개혁 공천을 위해 현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20% 이상을 교체하겠다고 강조했지만 5명 중 서구청장 1명만 교체했다. 수치상으로는 현직 단체장의 20%는 탈락시킨 셈이나 개혁 공천을 달성했다고는 평가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6·4 지방선거의 경우 세월호 참사 여파로 선거분위기 자체가 위축된데다 각 당이 새 인물을 발탁하거나 꼼꼼히 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유권자들 역시 후보간 정책 보다는 인물이나 인지도를 보고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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