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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담화]朴대통령의 눈물, 돌아선 민심 되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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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은 세월호 참사 이후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까. 박 대통령이 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해양경찰 해체',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의 권한 이관' 등 강도 높은 세월호 수습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6ㆍ4지방선거를 앞두고 흩어졌던 박 대통령의 지지층이 재결집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급격한 하락추세를 보여왔다. 여론조사매체 한국갤럽이 16일 공개한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6%였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가장 낮았던 지난해 3월 넷째주와 4월 첫째주의 41%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세월호 참사 이전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60%를 오갔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세다.
더욱 눈길이 가는 대목은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하고 있다'는 적극 반대층이 두터워졌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시절에도 직무를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국민의 비율이 30% 미만이지만 갤럽의 이번 조사는 42%를 기록해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학부형과 동년배인 40대의 이반현상이 현저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은 지난 주말 범국민 촛불집회에 최근 들어 가장 많은 3만명(경찰추산 1만5000명)의 시민이 몰린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혀왔던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등이 지지율은 크게 요동쳤다. 야당 우세 또는 박빙을 보여왔던 서울과 인천의 야당후보 지지율이 올랐으며, 여당 우세 지역이었던 경기에서도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여당의 텃밭이라도 여겨졌던 부산시장마저 야권 후보간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예상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추가적인 지지율 하락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며 적극적으로 책임을 수용하는 한편으로 해경 해체 등 세월호 참사 당시 재난 관련 기관들에 대한 대규모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더욱이 관피아 해체, 특검 수용, 청해진해운에 대해 엄한 형벌을 부과할 수 있는 형법 개정안 제출 등은 악화된 민심 달래기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여왔던 박 대통령이 담화 중에 흘렸던 눈물은 대통령이 국민과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는 공감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담화는 세월호 참사 이후 열세를 보여왔던 여당 지방후보들에게는 분위기 반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도 불구 최근 불거진 청와대의 KBS 보도 개입 의혹과 조사과정에서 청와대의 부실한 초동 대처 등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대통령의 책임론이 재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국가안전처가 대통령 직속이 아닌 총리 직속으로 두게 될 경우 위기 대응시스템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야당의 문제제기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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