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환리스크 관리 적극 지원 나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락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나서고 있다. 워낙 변동폭이 큰 탓에 환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자칫 기업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무료 환리스크 관리시스템인 'IBK 헤지-메신저' 활용이다. 미래 월별 목표환율을 산출하고 이 범위 내에 근접하거나 벗어나면 문자메시지와 메일로 통지해 헤지 타이밍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이 메신저는 2012년 출시돼 현재 230여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또 기업은행은 'IBK 인터넷FX선물환거래'도 운영 중이다. 이는 은행에 나오지 않고도 선물환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헤지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1500여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으며 선물환의 경우 기업은행 전체 거래의 26.7%가 이 시스템을 통해 이뤄질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 환율 급변으로 인한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선물환 거래시 수수료의 50%를 할인하는 등 헤지 활성화도 지원하고 있다. 수출입 중소기업 외환 실무 담당자들을 위한 '수출입아카데미'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여기서는 신한은행 외환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해 외환 거래 규정 및 위규사례 등 업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현장 중심의 강의가 이뤄진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을 위한 '환율 SOS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딜링룸 내에 직통전화를 설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담 직원과의 실시간 상담 시스템이 갖춰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경험이 풍부한 외환 전문가가 현재의 외환시장 동향 및 향후 환율전망과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상품 등에 대해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연수'와 1대 1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도 시행된다.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환ㆍ파생 아카데미를 개최해 무료연수를 진행하고 요청시에는 직접 기업을 방문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환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외환거래를 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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