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조업을 영위하는 주요 대기업 120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원/달러 손익분기 환율은 1052.3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자금이 회수되는 부분은 2~3년전 선가가 매우 낮은 수준일 때 수주된 것이어서, 적정 수익성을 보장받으려면 환율이 현 수준보다 상당히 높아야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산업인 비금속광물(1025.0원), 섬유(1025.0원), 철강ㆍ비철금속(1032.1원) 등의 손익분기 환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또 원화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평균 0.8%p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큰 업종은 의약품(1.5%p), 전자?통신(1.5%p), 조선(1.3%p), 펄프·종이·가구(1.1%p) 순(順)으로 나타났다. 비금속광물의 경우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 감소폭(0.3%p)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 방지를 위해, 원가절감노력(42.0%), 환헤지용 파생상품 투자확대(16.8%), 수출단가 조정 추진(16.8%) 등 자체 대응 노력을 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15.3%에 달했다.
정부 정책으로는 확장적 통화정책 강화(45.8%), 수출금융ㆍ보증지원 확대(27.5%), 마케팅 등 수출인프라 구축(10.8%), 환위험 헤지상품 개발 유도(10.0%)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0.1%로 크게 둔화되는 등 거시지표 불안정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고, 이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할 때"라고 지적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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