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입원 이틀째인 현재 삼성서울병원 심장내과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뇌 손상을 막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으며 깊은 수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저체온 치료를 받으면 수면상태가 24시간 가량 지속된다.
의료진은 빠르면 오늘 중 이 회장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VIP실)로 옮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장과 폐 기능이 저하돼 인위적으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도 부착했으나, 경과가 좋아져 곧 뗄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자가 호흡이 돌아왔으며, 회복 중인 만큼 보조기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0일 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11시께 인근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말 폐 림프암 수술을 받은 이후 호흡기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매년 겨울이면 기온이 높은 하와이 등에서 머물러왔으며, 올해도 신년행사를 마친 뒤 하와이와 일본 등에 체류하다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귀국 후 이 회장은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하며 직접 사업재편과 미래전략실 인사 등을 챙기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다.
의료진은 "최근까지 심근경색을 포함, 특별히 건강히 나빠지는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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