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9일 “서울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왕 부장이 머지 않은 장래에 방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왕 부장의 방한이 이달 말이라고 시기를 특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달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중국측 사정에 따라 다음달 초에 방한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의 방한은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답방으로 양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핵문제와 일본 정부의 우경화 행보,일본군 성노예 문제 등에 대한 한중간 공조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돼 방한 시기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구체적으로 한중 양국이 논의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다자외교 일정이 많아 가을 전에는 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 정상은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다시 만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을 고려해서 늦어도 9월 이전에는 정상회담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게다가 8월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예정돼 있어 남북간 긴장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시 주석은 7월 중순 브라질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과 월드컵 결승전 참관 등을 위한 남미 순방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과거 우리 대통령도 1년에 2차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중국 주석도 공식 방한이 아니더라도 행사계기에 잠깐 참석한 전례가 있다"면서 "한중 양국
정상은 몸이 가볍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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