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콜센터 운영, 공짜 스마트폰 지급도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외국인이 많이 찾는 IBK기업은행 안산외환송금센터는 휴일도 잊은 채 바쁘게 업무를 보고 있었다. 5명의 직원이 쉴 틈 없이 일을 하고 있지만 휴일에도 300여명의 고객이 찾을 만큼 분주하다. 기업은행 안산외환송금센터는 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곤 외국인 고객을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문을 열고 있다.
따라서 이들 국내체류 외국인을 고객으로 선점하려는 금융권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상품을 개설한 은행은 KB국민·경남·광주·우리·신한·IBK기업·NH농협은행 등 7곳에 달한다. 이들 은행은 외국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송금 수수료 우대, 선불식 공짜 스마트폰 지급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상품의 터줏대감 격인 우리은행 '우리 포츈 급여통장·정기예금'도 지난해 8월 출시한 이래 올해 4월말 기준 급여통장 2만262좌(78억4500만원), 정기예금 61좌(8억2500만원)의 수신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상품과 연계한 송금 서비스와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해 외국인 고객 맞춤 브랜드인 'Fortune(행운)' 라인업을 구축했다.
금융 외에 외국인에 특화된 서비스로 이목을 끄는 은행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비전문취업비자를 소지하고 고용허가를 받은 제조업에 근무 중인 외국인 근로자에게 선불 스마트폰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한국에서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기업은행은 또 외국인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경기 안산시와 서울 이태원동에 외국인 전용 외환송금센터를 개점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IBK I LOVE KOREA' 통장도 올해 4월말 기준 1만2000좌 48억원을 수신했다.
국내체류 외국인을 평생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국내 은행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등 국내에 장기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으로부터의 수신고와 부대수수료 수입이 늘고 있다"며 "외국인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특화해 이들 고객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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