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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도 잊었다…금융권 '외국인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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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체류 외국인 157만명..새로운 고객으로 떠올라
외국인 전용 콜센터 운영, 공짜 스마트폰 지급도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외국인이 많이 찾는 IBK기업은행 안산외환송금센터는 휴일도 잊은 채 바쁘게 업무를 보고 있었다. 5명의 직원이 쉴 틈 없이 일을 하고 있지만 휴일에도 300여명의 고객이 찾을 만큼 분주하다. 기업은행 안산외환송금센터는 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곤 외국인 고객을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문을 열고 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을 잡기 위한 각 은행의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157만명을 기록했다. 2004년 71만명에서 10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한 것. 이들의 인구 비중도 증가해 2004년 국내체류 외국인은 주민등록인구 대비 1.4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07%까지 높아졌다.

따라서 이들 국내체류 외국인을 고객으로 선점하려는 금융권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상품을 개설한 은행은 KB국민·경남·광주·우리·신한·IBK기업·NH농협은행 등 7곳에 달한다. 이들 은행은 외국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송금 수수료 우대, 선불식 공짜 스마트폰 지급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월 2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NH농협은행의 'NH외국인 우대 통장·적금'에는 4영업일 만에 400좌, 1억원이 몰렸다. 고객층이 한정된 맞춤형 상품인데도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이 은행의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자동화기기에 베트남어, 태국어 등 6개 국어 서비스를 실시하고 외국인 전용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일반 송금 대비 45%이상 저렴한 외국인 근로자 송금 수수료 할인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외국인 전용 상품의 터줏대감 격인 우리은행 '우리 포츈 급여통장·정기예금'도 지난해 8월 출시한 이래 올해 4월말 기준 급여통장 2만262좌(78억4500만원), 정기예금 61좌(8억2500만원)의 수신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상품과 연계한 송금 서비스와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해 외국인 고객 맞춤 브랜드인 'Fortune(행운)' 라인업을 구축했다.

금융 외에 외국인에 특화된 서비스로 이목을 끄는 은행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비전문취업비자를 소지하고 고용허가를 받은 제조업에 근무 중인 외국인 근로자에게 선불 스마트폰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한국에서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기업은행은 또 외국인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경기 안산시와 서울 이태원동에 외국인 전용 외환송금센터를 개점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IBK I LOVE KOREA' 통장도 올해 4월말 기준 1만2000좌 48억원을 수신했다.

국내체류 외국인을 평생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국내 은행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등 국내에 장기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으로부터의 수신고와 부대수수료 수입이 늘고 있다"며 "외국인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특화해 이들 고객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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