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새누리당 경선 결과를 보면 친박 보다는 비박(비박근혜) 인사들이 약간 앞서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확정된 14곳 가운데 호남권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경우 친박계가 5명, 비박계는 6명이다.
다행스럽게도 친박으로 분류되는 서병수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로 체면치레를 하면서 '친박 위기론'을 간신히 잠재울 수 있었다. 친박계 광역자체단체장 후보로는 김관용 경북 지사 후보와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충남지사직에 도전장을 내면 정진석 후보 등이다.
관심은 아직 경선이 남은 지역에서 박심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경선이 이번 주 예정돼 있는 만큼 결과에 따른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박심의 최대 악재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이다. 세월호 참사 전 70%에 육박했던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최근 40%대로 낮아졌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준비하는 여권 관계자는 "요새 현장에 나가면 정부 얘기는 꺼내지도 못한다"며 "이 와중에 선거 현장에서 박심을 이야기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도 "세월호 사건으로 친박 주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며 "박심으로 지지율을 돌파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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