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약 25분가량 분향소에 머물며 유가족들의 불만과 하소연을 듣고 정부 차원의 철저한 조치를 약속했다.
또 한 여성 유가족은 "대통령님, 자식이에요"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한 유족은 "끝까지 현장에 있으셔야지 그게 아니냐고요. 지금 바다에 있는 아이들도 대통령님이 내려가서 직접 지휘하세요. 서로 미뤄요"라고 호소했다.
한 유족 남성은 박 대통령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고 답했다.
이 남성은 "자기 목숨 부지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면서 그 해경 관계자들 엄중 문책해주십시요. 웃고 다녀요"라며 구조현장에서의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또 다른 여성은 "서로 미뤄.. 그때 구조작업 하나도 안했어. 내가 7시간 있었는데, 대통령님,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지 몰라요"라고 하소연했다. 박 대통령은 "말씀 잘 알겠습니다"고 했다.
대화에선 가족들이 서로 동시에 여러 말을 하는 바람에 박 대통령은 주로 듣고 이들을 위로하는 역할에 그쳤다. 일부 민원에 대해선 정무수석비서관을 현장에 남겨 끝까지 해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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