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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인수하면 부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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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제약사인 미국의 화이자는 영국 2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 987억달러(약 100조원) 인수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을 2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하려는 화이자가 답해야 하는 3가지 질문' 제하의 기사에서 화이자의 아스트라제네카 인수 시도를 탐탁지 않아 하는 투자자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해 영국의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고, 이로인해 약 27% 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한 상당한 부작용을 감당해야 한다고 부담스러워 한다.
◆화이자는 분사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는가?=투자자들은 화이자의 아스트라제네카 인수가 오랫동안 기대감을 키웠던 기업분할 계획에 행여나 악영향을 미칠까봐 우려하고 있다. 몸집 불리기와 기업분할은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2012년 조제 분유 사업부를 네슬레에 매각하고 지난해 동물 의약품 사업부인 조에티스를 분할 완료했다. 투자자들은 화이자의 추가적인 기업분할이 이슈화 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포브스는 화이자의 주가가 지난 수년간 상승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화이자가 일부 사업부를 분사해 회사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시장에서는 '복합기업 할인'이 존재해 특정 복합기업의 가치가 각 사업부의 총가치보다 낮게 산정되곤 한다. 기업이 내부 사업부를 분사하면 이를 합친 기업 가치가 분할 전 기업의 시가총액 보다 훨씬 많아진다는 얘기다.
◆몸집 불리기가 R&D 분야에는 치명타?=화이자는 유방암 치료제인 팔보시클리브 등 신약 개발로 투자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메드이뮨도 몇 개의 신약 개발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화이자의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로 두 제약사의 연구개발(R&D) 과학자 구조조정이 될까봐 조심스러워 한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제약사가 몸집을 불릴수록 회사의 R&D 실험실은 타격을 입고 과학적 생산성이 파괴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존 라마티나 전 화이자 R&D 담당 사장은 "제약사간의 M&A는 제약사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엔진인 R&D의 기능을 쇠퇴하게 한다"면서 "화이자가 680억달러에 제약사 와이어스를 인수하기 전인 2008년 화이자와 와이어스는 R&D 비용으로 각각 80억달러와 5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지난해 기준 화이자가 R&D에 투자한 돈은 65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허 절벽'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주력 약품들의 특허 만료로 인해 매출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 제네릭(복제약)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특허가 만료된 화이자의 우울증치료제 이펙사와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여전히 효자상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화이자가 의약품 특허 만료로 매출이 급감하는 ‘특허 절벽’을 상당부분 경험하고 극복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왜 굳이 같은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해 같은 길을 되돌아가려는지 의아해한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은 비록 아스트라제네카가 화이자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지만 화이자가 인수에 매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인수가를 높여 다시 제안할 경우 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화이자의 아스트라제네카 인수 계획이 미국과 영국 모두에서 정치적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됐다. 만약 화이자가 제안한 인수가격에 M&A가 성사되면 지난 2000년 이후 업계 최대 규모의 M&A가 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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