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곳곳에서는 이날 민주화 2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95세로 사망한 뒤 처음 맞는 민주화 기념식이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서는 5000여명의 시민이 기념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남아공은 오늘날 훨씬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됐다"면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포함해 아파르트헤이트와 싸웠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자축했다.
그는 "우리가 얻은 자유는 공짜로 얻은 게 아니고 사람들의 피와 땀, 눈물로 일궈낸 것"이라며 "어떠한 대가를 치루더라도 우리가 이 자유를 지켜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아파르트헤이트 이후 20년 동안의 더딘 변화를 언급하면서 "만델라가 살아서 현재의 남아공 상황을 보지 못하는 것이 기쁘다"고 주마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한편 남아공은 오는 5월 7일 총선을 실시하며 새로 구성된 국회에서 5년 임기의 대통령을 선출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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