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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에 빠진 다국적 제약사…국내 영향은?

최종수정 2014.04.24 09:11 기사입력 2014.04.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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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글로벌 제약 업계가 지각변동을 준비 중이다. 다국적 제약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는 물론, 핵심 사업을 키우기 위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섰다.

23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순위 세계 2위인 노바티스가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세계 6위)의 항암제 사업부를 160억달러(16조원 상당)에 인수하기로 했다.

대신 GSK는 노바티스의 백신 사업부를 71억달러에 사들이고, 양 회사는 소비자 의약품을 만드는 합작사를 설립기로 했다. 매출 100억달러로 예상되는 합작사는 GSK가 63.5%의 지분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이번 거래로 노바티스는 강점인 항암제 사업에 집중하고, GSK는 백신 사업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양 회사의 강점을 극대화시킬 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4위 제약사인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9위)의 M&A 가능성도 열려있다. 화이자는 비공식 채널을 통해 1000억달러 규모의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인수가가 올라가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전이 성사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같은 날 캐나다의 최대 제약사 밸리언트도 520억원 상당 규모의 미국 보톡스 전문업체 앨러간 인수를 제안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합종연횡이 국내 제약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있을까. 국내 제약업계는 다국적 제약사 간 메가톤급 M&A가 당장 파급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국적 제약기업의 사업 재편이 백신과 항암제 부분에 집중돼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을 주로 판매하는 국내 제약사와 겹치는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백신의 경우에도 비교적 저렴한 독감백신은 국내 제약사가 점유율이 높지만, 내수막염과 자궁경부암 백신 등 고가의 백신은 다국적 제약사 간 경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다국적 제약사 간 대형 거래는 국내 제약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로 제약시장 육성을 공언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숱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실제 8개의 토종 신약이 개발되는 등 성과도 나왔다.

또 인구 고령화로 항암제와 백신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화증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 세계적인 항암제 매출은 680억달러로 전체 질환 가운데 점유율 1위(9%)다. 항암제 매출은 2018년까지 1144억달러로 전망, 점유율이 1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도 2012년 글로벌 매출 점유율이 3.4%로 6위에 불과하지만 2018년에는 3위로 껑충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백신과 항암제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국내 제약사로선 ‘공룡 제약사’의 존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신약개발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라면서 “다국적 제약사 간 M&A로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면 가뜩이나 벌어진 외국계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 당장은 영향이 없어도 10년 후 국내 제약사들이 항암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초대형 제약사와 경쟁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구멍가게 수준인 국내 제약사도 대형화가 필요하고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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