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르노·피아트 등 주가 상승세 가팔러
유럽의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살아났지만 수혜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주로 돌아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탈리아 피아트의 주가는 47% 넘게 급등했다.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과 르노도 각각 36%, 20% 뛰었다. 같은 기간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4% 빠지고 다임러와 BMW는 6~7% 오르는 데 그쳤다.
푸조의 매출 가운데 58%는 유럽에서 비롯된다. 한편 다임러의 경우 매출에서 유럽 비중은 34%로 다소 낮다. 르노는 지난해 생산한 자동차의 95%를 유럽에서 팔았다. 하지만 BMW와 다임러의 유럽 판매 비중은 60%다.
그 동안 이들 자동차 메이커의 공장 가동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도 최근의 생산 증가를 부추긴 요인이다. 지난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90%까지 늘었다. 미국과 아시아 등지로부터 주문이 증가하자 공장 가동을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피아트의 공장 가동률은 55%, 푸조와 르노 역시 60~70%에 머물렀다.
자동차 리서치회사 IHS오토모티브의 마리오 프란지세빅 애널리스트는 "유럽 자동차 수요 회복은 이 지역 노출이 많은 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라면서 "그러나 절대적인 판매 규모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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