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조생양파의 본격적인 출하시기에 맞춰 양파가격 안정을 위해 보관양파 격리에 이어 조생양파 생산 감축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달 하순이면 무안산 조생양파가 본격 출하되는 데다 아직 창고에 남은 재고양파와 제주·고흥에서 양파가 동시 다발적으로 시장에 출하돼 양파가격이 지난해 도매시장 기준 ㎏당 2000원에 비해 현재 600원대로 떨어져 가격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달 13일 2차 무안양파가격안정대책추진협의회에서 협의한대로 지역농협이 일단 수매해 일시저장 및 수탁판매 등을 실시하고 군 단위 120여개 기관·사회단체가 나서서 대대적인 판매와 소비촉진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하는 등 조생양파가 적기에 소진돼 수급안정이 이뤄지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자기희생의 각오로 생산 감축을 추진해야 양파 수급조절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 뒤 “정부의 ㎏당 215원 생산비 지원은 너무 현실적이지 못하고, 다른 지역 양파 주산지가 폐기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수급조절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했다.
이날 협의회 결과, 최저생산비 보전방안으로 660㎡(200평) 기준 정부 지원금 86만원과 농산물안정기금 14만원을 더해 총 100만원을 지원하고 폐기비용 일부를 농협에서 부담키로 결정, 양파 재배농가로부터 폐기 신청을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무안군은 연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정부 대책의 조기 추진과 지자체 공동역할을 조정해 주도록 촉구하는 건의를 해왔다”며 “생산 감축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농작물 관리비용 증가와 농가 불안심리가 가중되는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무안군은 지난 2월부터 양파 가격안정 대책을 발 빠르게 추진해 재고양파 440톤에 대한 시장격리가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 이번 조생양파도 선제적으로 가능한 많은 물량을 시장으로부터 격리해 양파가격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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