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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40원선 붕괴'…기업 대책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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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원·달러 환율 1040원선이 무너지면서 각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속되는 세계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경영 여건이 나빠진 상황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은 기업들의 대외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조차 평소 환율 변동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두고 있음에도 환율 하락의 충격이 작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원화 강세로 영업이익이 7000억원이나 감소하는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달러화 외에도 엔화, 유로화, 루블화, 위안화, 헤알화 등 다양한 통화로 결제를 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면서 "또 지불할 통화와 들어오는 통화의 매칭을 최대한 맞추도록 자금운영을 해 환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완성차 업계는 환율 급락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환율 하락이 장기적으로 지속한다면 매출과 수익 규모가 덩달아 줄어드는 등 경영에 적신호가 켜지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수출 비중은 75∼8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매출액이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 감소하는 영향을 받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며 최근 환율 하락 움직임에 따른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밖에도 다양한 대응전략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과거 결제비율이 높았던 달러를 줄이고, 유로화와 기타통화를 점차 늘리는 등 결제비율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 해외생산 확대를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환율 변화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고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환율에 따른 재무제표상 수치가 확연히 달라지는 만큼 환율 변동에 대해 민감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외화 순부채는 약 84억 달러로 평가손익 측면에서 환율 10원 변동 시 약 840억원의 외화평가 손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또 캐시 플로우 측면에서는 10원 변동 시 200억원의 현금 변동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는 1달러당 1080원을 예상하고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환율 하락에 웃음 짓는 기업도 있다. 포스코의 경우 철강 제품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보다 원자재 수입량에 사용되는 외화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원화 강세일수록 실적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인해 철강석이나 원료탄, 니켈 대부분의 원료를 싸게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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