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급 보안매체 이체한도 축소하자 고객 몰려…1000만건 눈앞
14일 금융보안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발급된 OTP는 약 944만3000개로 지난해 3월 말과 비교했을 때 215만개 증가했다. 지금까지는 분기별로 최대 50만개가 증가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72만6000개의 신규 발급이 이뤄질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한 분기에 70만 개 이상의 발급이 이뤄진 것은 처음 도입된 2007년 3분기(75만4000건)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OTP 사용자는 2분기 중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OTP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전자금융 사고 예방을 위해 각 은행들이 OTP가 아닌 2등급 보안매체(보안카드) 사용 시 이체한도를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5일부터 보안카드를 사용할 경우 인터넷ㆍ스마트ㆍ모바일뱅킹은 1일 2억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텔레뱅킹은 1일 1억원에서 500만원으로 이체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OTP 등 보안 1등급 매체 사용자들은 이체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OTP 사용자의 이체한도는 그대로 둔 반면 보안카드 사용 시에는 인터넷ㆍ스마트뱅킹은 1일 2억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텔레뱅킹은 1일 1억원에서 500만원으로 이체한도를 축소했다. 이 밖에 국민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최근 비슷한 방식으로 OTP를 제외한 인증수단을 사용할 경우 이체한도를 대폭 줄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체한도가 축소된 후 OTP를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향후 이체한도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고객들의 OTP사용이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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