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먼 이국땅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삼성의 정식로고를 단 '삼성자동차' 대리점이 생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열린 대리점 개장 행사에는 현지 주재 한국대사 등이 다녀가는 등 교민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대리점이 사용하고 있는 로고가 과거 '삼성자동(SAMSUNG MOTORS)'의 정식 로고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가 2000년 들어 사라진 이름이다.
카자흐스탄처럼 '삼성'을 전면에 내세운 건 과거 르노삼성의 전신인 삼성자동차 시절 이후 국내외에서 한 번도 없었다. 해당 대리점이 르노 혹은 르노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버리고 왜 삼성자동차라는 브랜드를 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르노삼성의 지분은 삼성카드가 19.9%, 르노본사가 79.79%, 우리사주조합이 0.31% 보유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쓰는 대가로 로열티를 삼성 측에 제공하고 있다. 타원형에 영문으로 삼성이 적힌 로고는 극히 일부에만 쓰고 있으며, 차량 엠블럼 등에 쓰이는 문양은 르노삼성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 로고 무단 사용 등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르노삼성 내부에서도 과거 삼성자동차 공식 로고 사용에 대한 법적 문제가 있는지 뒤늦게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해당 부서를 통해 법적,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해당 대리점 차원에서 스스로 결정했던 일이라 본사 차원에서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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