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깜짝선물은 없었다. 이틀간의 짤막한 일정으로 2년여 만에 한국을 들른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더 잘 할 수 있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한 채 3일 오후 출국한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닛산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요한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신차개발이나 추가 물량배정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의 얘기만 내놨다.
앞서 2일 열린 르노삼성의 비전선포식에 참가한 곤 회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조사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북미수출차종의 물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가능성만 뒀을 뿐 실제 이행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는 "QM3 수요가 많다면 현지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하며 이 같은 상황을 현지 관련팀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공장의 생산성이 아직은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한 데다 르노의 다른 해외공장도 비슷한 요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에 대해서는 "평균 이상은 한다"면서도 아직 고쳐나가야 할 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그는 "르노가 공장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이라면서 "부산공장이 이 같은 점을 충족하면 보다 많은 생산물량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르노삼성이 향후 아ㆍ태지역과 남미지역에 수출하는 차종의 중요 생산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곤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부산공장과 노조에 대해 여러번 언급했지만 정작 이번 방문기간에 노조 측의 면담요청을 막판에 무산, 반발을 사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희망퇴직 등을 진행하며 노사관계가 악화된 점을 회장에게 드러내는 게 두려워 회사 측이 사전에 예정했던 면담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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