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쇠약해진 러 경제 충격 커…국제사회서 철저히 고립될 것

서방의 러 제재,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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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 중인 가운데 제재 실효성은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미한듯 한 서방의 제재가 이미 병들어 가고 있던 러시아 경제에 충분히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 경제가 크림합병 이전부터 흔들리고 있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0년 이후 3년째 둔화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세에도 러시아의 성장률은 겨우 1%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는 지난해 7% 넘게 하락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7.8% 더 떨어졌다. 러시아 주식시장도 2011~2013년 19% 빠졌다. 그리고 올해 들어 8% 넘게 더 하락했다.

서방의 제재는 러시아 주요 관료들의 자산동결, 여행금지에 국한돼 있다. 하지만 제재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올해 1·4분기 700억달러(약 73조8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러시아에서 유출됐다.


최근의 투자심리 악화를 고려하면 자금 이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는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침공한 2009년 러시아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29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의 국제적 지위가 위태로운 것도 경제적 충격을 키우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그 동안 크고 작은 국제회의에서 중국과 함께 '반서방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국제법까지 어겨가면서 단행한 크림합병으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글로벌 리더 자질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게 됐다.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에서 퇴출된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 선진국들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러시아 가입 논의를 중단했다.


영국 소재 시장조사업체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릴릿 게보르기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태로 러시아가 글로벌 슈퍼 파워의 의사결정권을 완전히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취임 이후 구축해온 안정적인 글로벌 리더의 이미지도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의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에너지 부문에서 서방의 탈(脫)러시아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1990년대만 해도 러시아의 대외 수출 비중에서 천연가스와 원유는 절반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비중이 70%까지 높아졌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 수입원을 다변화하는 등 러시아산 에너지 사용 축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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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서 준비 중인 강력한 경제 제재안이 실천에 옮겨지면 글로벌 금융시장과 거래가 잦은 러시아는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러시아의 저명한 경제학자로 현재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경제학 교수인 세르게이 구리에프는 러시아 경제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평균 2.5%의 성장률도 기록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가 크림합병으로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고립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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