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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에 핀 꽃'‥조진주, "참혹한 전쟁을 연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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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그녀는 활발한 20대다. 그녀가 태어나던 해 서울올림픽이 열렸다. 스포츠 열기속에서 태어난 젊은이답게 미니홈피와 페이스북을 열심히 관리하고, '서태지'를 우상으로 삼고, 자우림에 열광한다. 그러면서도 무라카미 하루키, 은희경, 밀란 콘데라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

또한 그녀는 자선 공연, 재능 기부, 교육 프로그램 등 무대 밖 활동에도 분주하다. 아예 3년전에 아티스트 재능 기부 커뮤니티인 '별빛'을 만들어 국립 소록도 병원 등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런 면모는 그녀를 레이디 가가와 같은 대중가수로 비춰 준다. 젊은 취향, 신세대 감각, 대중적인 행보 등 클래식 음악계에선 전혀 생소한 캐릭터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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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표면이라도 심층을 지닌 것처럼 그녀의 캐릭터 속 심층은 결코 신세대적이거나 가볍지 않다.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사진), 이미 2006년 몬트리올 국제음악 콩크르 1위, 2010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바이올린 콩크르 1위 및 오케스트라상, 윤이상 국제음악 콩크르 2위 등을 수상했다. 또한 세계 정상의 지휘자, 연주자들과 함께 유럽, 북미, 남미 등 활동 무대를 넓히며 한국 클래식계의 차세대 자리를 예약한 상태다.
그녀의 첫 전국투어 리사이틀 주제는 'VOICE'다. 그러나 주제와는 달리 그녀의 공연은 전쟁을 다루고 있어 이채롭다.

"전쟁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점에서 예술가에게 특별한 영감을 준다. 전쟁 소나타 프로그램을 하겠다는 농담이 결국 실현되고 말았다. 염세적이며 희망적이고, 애뜻한 감정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주제일 수 있다. 사람들에겐 외롭고 힘들고, 무너지는 순간도 있다. 그런 감정을 담아 연주할 생각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1, 2차 세계 대전 당시 극한 상황속에서의 인간 본질을 다룬 작품들로 이뤄진다. 1부에서는 스페인 내전 때 총살 당한 스페인 국민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에게 헌정된 '풀랑'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전쟁 소나타'라고 불리우는 '야나첵'의 바이올린 소나타,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장밋빛 인생 등 명곡을 선사한다.
2부에서는 '전쟁 소나타'라는 부제가 달린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연주 후 별도의 소수 관객과 함께 작은 살롱 토크 콘서트를 갖는다.

조진주는 "전쟁의 참혹함과 슬픔을 직설적으로 표현, 매일 전쟁같은 삶을 영위하는 현대인에게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선사하고자 한다"며 "진흙속에서 꽃이 피어나 듯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기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연주에 대한 포부를 보였다. 그녀는 이번 연주 후 시간이 나는 대로 다시 재능 기부하러 나설 생각이다.

"재능 기부는 여행과 색다른 행복감을 맛보게 해준다. 소록도에서 연주 후 먹은, 엄청난 해물짬뽕은 결코 잊을 수 없다.무대 밖에서 더 많은 걸 배운다."

한편 조진주와 피아노 협연을 펼치는 김현수는 현재 클리브랜드 음대와 켄트 주립대 등에 출강하며 미국 내 수많은 콘서트 홀에서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은 오는 15일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홀을 시작으로 17일 광주 금호아트홀, 18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소극장, 20일 예술의 전당으로 이어진다. <전석/3만원, 살롱 패키지 티켓/5만원, 공연 예매: SAC 티켓, 1544-1555>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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