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2일 금감원 김모(50) 팀장의 이메일 내역을 추적하기 위해 금감원 전산부를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김 팀장이 금감원 기관 메일을 사용한 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김 팀장은 1999년 은행감독원과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이 통합될 당시 한국은행에서 건너왔다. 대출사기의 주범인 서 대표와는 2005년부터 알고 지냈으며 골프 등으로 관계를 유지해왔다. 경찰 측에서는 이 과정에서 해외 골프 접대와 수억원에 이르는 이권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엽 엔에스쏘울 대표는 김씨와 마지막으로 만난 다음날인 지난 2월4일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팀장은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직위 해제돼 현재 총무과에 대기 중인 상태다.
경찰은 김 팀장에게 조사 내용을 알려준 해당국 직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9일 KT ENS 협력업체의 대출사기와 관련해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 업체의 부정 대출액수는 모두 1조8335억원으로 부정 대출 혐의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들은 대출받은 돈을 대출금 돌려막기에 주로 사용했으며 이중 2800여억원은 은행에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의 주범인 협력업체 서 대표와 전 대표는 남은 돈을 수영장 딸린 별장을 장만하고 고급 외제차 등 사치품 구입, 해외 원정 도박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과 범행을 공모한 KT ENS 직원 김 모 부장과 협력업체 대표 등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한 상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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