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과 애플 간 2차 특허소송의 배심원 10명이 선정됐다. 배심원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2차 소송전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지원의 루시 고 판사는 원고 애플과 피고 삼성의 변호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배심원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최종 선정된 배심원단은 남자 4명, 여자 6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최종 배심원에 선정되지 못한 배심원 후보 가운데서는 애플 주식을 1000주 보유한 주주, 한때 지적재산권 침해로 삼성을 제소했던 회사의 전 직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삼성에서 칩을 공급받고 있는 주피터네트워크 직원도 있었다. 이들은 소송 당사자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배심원에서 제외됐다.
삼성·애플의 1차 소송 때에도 배심원단은 35년 경력의 전기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전 해군 항공전자공학 기술자, 자전거·오토바이 매장 직원, 건축업자, 사회복지사, 가정주부, 무직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이뤄졌다. 당시 배심원단은 여성 2명, 남성 7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당초 10명이었지만 보험 업계에 근무하는 여성 1명이 생계를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하면서 총 9명이 재판에 참석했다.
주요 외신 등은 "삼성·애플의 천문학적 마케팅 비용 및 이에 따른 대중 노출도 등을 고려했을 때, 2차 소송의 배심원으로 최종 선정된 이들은 양 사에 대해 거의 선입견이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1차 소송 때도 배심원의 공정성과 관련한 논란이 뒤늦게 일었던 만큼 이번 소송의 배심원들이 얼마나 편견 없는 시각에서 판단을 내려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한편 애플은 첫 번째 증인으로 자사의 마케팅 책임자인 필 실러 수석부사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실러 수석부사장은 이르면 4월1일 법정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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