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지원의 루시 고 판사는 원고 애플과 피고 삼성의 변호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배심원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지역 주민들 가운데 무작위로 뽑힌 배심원 후보들은 판사 및 양측 변호사의 구체적인 질문에 답변하며 여자 6명, 남자 4명 등 최종 10명으로 추려졌다.
한 배심원 후보는 "애플의 주식을 1000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후보는 삼성전자의 조리기구를 사용 중이었다.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읽은 후보도 수십여 명이었다. 잡스 전기를 수집하는 후보도 있었다. 한 후보는 아이패드가 뭔지도 모른다는 발언으로 법정에 모인 이들에게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미국 법정에서 배심원의 평결이 재판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소송의 시작인 배심원 선정은 양측에 매우 중요한 절차다. 배심원의 출신·성향 등의 작은 부분도 평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판사와 양측 변호사는 이번 소송과 관련한 직간접적 질문 공세를 통해 배심원단을 추렸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