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빅2' 삼성전자·애플이 지난해 10월 이후 글로벌 점유율 감소 추세를 이어가는 동안 LG전자, 화웨이, 레노버 등 3위 후보군들이 일제히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누가 올해 3위 자리를 차지하는 승자가 될지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올해의 3위 자리 싸움은 LG전자와 레노버의 대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29일 "소니가 3위 후보에서 탈락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3위 쟁탈전은 LG전자, 화웨이, 레노버 삼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라며 "결과적으로 LG전자와 레노버의 싸움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고가폰의 브랜드력이 저가폰으로 확장되며 판매가격과 물량의 밸런스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징적인 점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하고 있는 '빅2'의 점유율은 2월에도 전월보다 1.3%포인트 빠져 44.4%를 기록한 반면, 유력한 3위 후보군인 LG전자, 화웨이, 레노버는 전월비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는 "갤럭시S5와 아이폰6 효과로 '빅2' 점유율이 단기 반등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저가폰 성장세와 고가폰 차별화 요소가 없어진 점은 이들의 지배력이 예전과 같을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4분기 55%에 달했던 '빅2' 점유율은 올해 1~2월 평균 45%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김 애널리스트는 'G2' 이후 고가폰에서의 브랜드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3위를 지키는 LG전자와, 로컬 저가폰 업체에서 모토롤라 인수로 글로벌 영업망과 고가폰 라인업을 확장한 레노버의 한판 대결로 3위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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